朴대통령, 방중외교전 준비에 ‘올인’

한중 정상회담 의제는 ‘한반도비핵화·FTA’

2014-06-16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김영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중국 방문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주말인 전날에 이어 휴일인 이날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중국 방문 준비를 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한다.박 대통령은 이달 초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이 중국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수석)부부장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가진 고위급 전략대화 등 양국간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한 회담 의제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2차례 정도 청와대에 들어와 박 대통령에게 방중 관련 사안을 보고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정상회담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박 대통령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북한 관련 이슈들이다.현실적으로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등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 남북관계가 재차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비핵화 등 북한 관련 이슈를 제대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에 각별한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박 대통령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가진 만큼 자신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시 주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양국간 협력 약속을 끌어냄으로써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와 2천151억 달러 규모의 교역량을 기록한 최대 교역국이다.이런 만큼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는 경제 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기업인 개개인의 면면도 어느 때보다 화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특히 회담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현재 양국은 FTA 와 관련해 방향과 범위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이 이견을 좁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한중 FTA를 포함한 상호 교역투자 확대 방안, 정보통신기술 등 과학기술과 환경, 금융,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