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해도 주가는 '담담'
"실적 개선 뒷받침 안되면 주가 상승 힘들어"
2014-06-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근 주가가 급락한 기업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다음과 젬백스는 이달 11일부터 오는 9월10일까지 자사주 매입 공시를 냈다.다음은 올해 들어 실적 부진 우려로, 젬백스는 췌장암 백신 임상 3상 실패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다음 주가는 지난 2월 13일 장 중 한때 연중 최고치인 11만500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반전 지난 7일에는 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모바일 관련 분야에서 향후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시장 전망에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젬백스는 올해 들어 췌장암 백신 임상 3상 성공 기대감에 3만원대이던 주가가 지난 4월에는 5만원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4일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진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47.61% 급락해 반토막 났다.이에 따라 다음과 젬백스는 주가 부양을 위해 각각 261억원과 25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자사주 매입 카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다음은 지난 10일 주가가 2.02% 올랐지만 다음날 1.12% 하락하는 등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젬백스는 자사주 매입 공시를 낸 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11일에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지표) 2개에 대한 유럽 특허출원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바로 다음날 하한가로 이어지는 등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업황 악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 역시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김광덕 GS건설 상무는 지난달 30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3만3300원에 장내 매입했다. GS건설 경영진은 주가가 급락한 지난 4월에도 자사주를 대거 취득했다. 박종인 부사장이 2000주, 이종근 상무가 2000주를 지난 4월 25일 각각 매입했다.남용 대림산업 고문은 지난 4월 30일 자사주 133주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도 115주를 추가 매입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역시 지난 4월 30일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현대건설 강순문 상무보와 윤영준 상무보도 지난 4월 자사주를 각각 100주, 500주를 장내 매입했다. 비슷한 시기 현대건설 사내이사인 김용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자사주 850주를 취득했다.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지난 14일 장내에서 한라건설 주식 1만6240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주가는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나 경영진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