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숙박업소 ‘차이나머니' 경계령
중국인 관광객 늘자 7개 호텔·여관 진출
2013-06-16 좌승식 기자
[매일일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자 중국계 자본들이 제주지역 호텔을 직접 인수,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중심 상권인 연동에 중국계 자본이 총 호텔 5곳과 여관 1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외곽인 한경면 리조트 1곳도 중국계 자본에 넘어갔다.중국계 호텔은 2011년까지 제주에는 단 한 곳도 없다가 지난해 3월부터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70객실로 비교적 규모가 큰 제주시 연동의 옛 굿모닝호텔은 지난해 9월 중국계 자본에 팔린 뒤 금륭관광호텔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이어 150객실의 MK제주호텔도 중국계에 팔렸고, 파크사이드, 아이존호텔, 에버호텔 등이 지난해 말까지 중국계 자본에 넘어갔다. 여관급으로는 아산장이 중국계에서 운영하고 있다.제주시 연동에 260여개의 호텔이 영업 중인 것에 비하면 아직 중국계 비중은 미미한 상태다.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추세에 맞춰 중국계 호텔이 게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올들어 5월말 현재까지 45만9천여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69.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1%나 증가한 것이다.중국계 호텔이 생겨나자 일부는 관광 성수기에 중국인 관광객을 우선해 받거나, 반대로 국내 여행객이 중국인이 많은 호텔을 꺼려 방 잡기가 어려워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제주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 위주의 중국인들이 있는 숙소에 내국인이 가기를 꺼리거나 중국인을 우선 받으려는 일부 중국계 호텔로 머리가 아픈 실정"이라며 "여기에다 중국인들이 중국계 호텔에서 묵고, 그 호텔과 연결된 중국인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