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의혹 “사실 아냐”…조목조목 반박 나서
WHO 음용수 기준(1만Bq/L)대비 4.8Bq/L로 극미
“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검출 없어”
2021-01-12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삼중수소가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12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7~8일 포항MBC는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 결과 2019년 4월 월성 원전 부지 내 10여 곳의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며 “많게는 71만3000 베크렐, 관리 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지하수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도 의혹 보도(7~8일)를 근거로 연일 방사능 안전성 관련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수원이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우선 삼중수소 기준치(4만 베크렐/L)는 ‘원전 내 측정 기준’이 아닌 ‘배출 허용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MBC는 원전 내부의 한 지점을 측정한 수치를 ‘배출 기준치의 18배’라고 한 것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준을 억지로 갖다붙인 것”이라고 했다.
‘원전 구조상 방사성 물질은 완전히 밀폐 격리돼 지정된 설비를 제외하고는 검출돼서는 안 된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삼중수소 수치가) WHO(세계보건기구)의 음용수 기준(1만Bq/L)대비 4.8Bq/L로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로격납건물도 124kPa에서 0.5%/day로 누설을 허용하고 있다”며 “특히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최소 단위 원소로, 배수로로 배수되는 물 중에 일정 수준의 삼중수소량(4만Bq/L 이하)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은 1만Bq/L다.
방사능 공식 발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 방출되고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직후인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 정부 규제기관 등에 보고했으며, 2019년 5월 안전협의회 및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지역주민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원전 내 지하수 삼중수소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발전소 주변지역 등지에 방사능 감시 설비를 설치, 실시간으로 방사능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비계획적 유출이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방사능 오염 지하수가 외부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에는 “지난해 환경 감시지점에서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주변지역 가운데 나산, 울산, 경주 지역에서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봉길 지역에서는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 1만Bq/L 대비 미미한 수준인 4.8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며 반박했다.
월성 4호기에서 감마핵종까지 검출됐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월성4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인근 집수조에서의 감마핵종 미량검출(3~10Bq/L) 원인은 2019년 5~6월에 있었던 사용후연료저장조 보수 공사 이전의 잔량으로 추정되며, 2019년 6월 보수 후 집수조 유입수에는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