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0%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낸다

이자보상비율 1 이하 코스피 상장사 175개

2014-06-1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3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은 4.45배로 전년동기 3.83배 보다 높아졌다.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을 뜻한다.거래소는 이자보상배율 상승 원인으로 금리 하락과 영업이익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1분기 3.25%에서 올해 1분기에는 2.75%로 0.50%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와 AA-등급의 회사채 금리도 각각 0.77%포인트와 1.21%포인트 하락해 상장사들의 이자비용 감소에 도움을 줬다.상장사들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3조6595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3조3274억원으로 3321억원(9.08%) 감소했다.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조104억원에서 14조 8117억원으로 8013억원(5.72%) 증가했다.이자보상배율이 1이상인 회사는 전체 69.24%인 394개사로 전년동기 403개사에 비해 9개사가 감소했다.반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회사는 175개사로 전체의 30.76%를 차지했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11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개사(1.41%포인트)가 늘어나 전체의 19.68%를 차지했다.무차입 경영을 하는 상장사는 남양유업, 에스원, 아모레퍼시픽 등을 비롯해 44개사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