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에도 투자수요 증가

양적완화 출구전략 본격화되면 자금 빠질 수도

2014-06-1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금값 하락에도 금 투자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387.60달러로 올 들어 17% 이상 떨어졌다.지난 4월 금 가격이 2011년 2월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361.10달러를 기록한 이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 등 영향으로 금값은 앞으로도 당분간 약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금값 하락 전망에도 국내 은행들의 금 상품 실적은 양호한 모습이다.금을 입·출금하는 계좌거래, 골드바 등 실물거래로 이뤄진 신한은행의 '골드리슈'(Gold Riche) 상품의 5월 말 기준 잔액은 9485㎏에 4876억원으로, 두 달 전인 1분기 말보다 500㎏ 이상 늘었다.KB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 잔액도 5월 말 855㎏에 438억 원으로, 올해 1분기 말보다 70㎏ 이상 늘었다.우리은행의 경우 이달 13일 기준 지난해 2월 출시된 자유입출식·자유적립식 금 상품의 계좌수는 3298계좌로 금액은 89억원에 달한다.이런 투자 수요 증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금이 대안투자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앞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금이나 석유 등 원자재에 투자됐던 자금이 실물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