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 투자자 원금손실 우려

금리 급등해 10년물 밑돌기도...최대 10% 날릴 수도

2014-06-1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발행 당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았던 ‘국고채 30년물’이 최근 금리 급등으로 원금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연 3.49%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당시 금리가 연 2.94%인 점을 감안하면 8개월 사이 55bp(0.55%) 급등한 것이다.지난해 9월 처음 발행된 국고채 30년물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절세에 관심있던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 이자는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국고채 30년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한 때 10년물과 20년물의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하지만 발행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반전해 연말에는 연 3.44%를 기록했다.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미국의 양적완호 축소 우려감으로 금리가 다시 급등해 지난 1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이에 따라 매매차익을 기대하고 국고채 30년물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우려도 점증되고 있다.지난해 금리가 최저점일때 국고채 30년물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최근까지 보유했다면 원금의 11% 가량을 손실본 셈이다.작년 발행 직후 과열 논란까지 나올 만큼 높았던 개인투자자들의 국고채 30년물 수요도 최근 들어 확연히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장외 채권시장 기준 국고채 30년물의 전체 상장잔액 중 개인투자자의 잔고수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0월 말 30.8%에서 지난 13일 3.8%로 급감했다.반면 장기투자 성격이 짙은 보험과 기금의 30년물 투자 규모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금리가 급등한 시점을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금투협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의 총 상장잔액 중 보험과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0월 말 10.0%에 불과했지만 지난 13일 기준으로 46.0%까지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