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꽁꽁’…한계기업 고사 위기

발행·유통 줄고 해운·조선 신용스프레드 치솟아

2013-06-17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채권금리 급등과 STX그룹 사태 등의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발행량과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해운과 조선 등 취약 업종은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치솟고 있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사실상 봉쇄되는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17일 자금시장에 따르면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의 여파로 해운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 평균 금리가 지난달 연 6%대에서 최근엔 9%대로 급등했다.해운업체가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2일 연 6.18%였으나 이후 급등해 7%, 8%를 차례로 돌파했고 지난 13일 현재 연 9.02%까지 치솟은 상태다.이에 따라 13일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2.82%)와의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는 무려 620bp(1bp=0.01%포인트)에 달했다.조선업체도 3년 만기 회사채 평균금리가 지난 2일 연 4.96%에서 지난 12일 연 7.04%까지 치솟았고 신용 스프레드는 417bp로 상승했다.건설업체들의 회사채도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최근엔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고 STX그룹 사태가 불거지자 회사채의 거래량이 2개월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4월 마지막 주에 3조6910억원이었으나 이후 3조250억원(4.29∼5.4), 2조3900억원(5.6∼5.11)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주(6.10∼6.15)에는 1조1350억원까지 줄어들었다.주간 단위 회사채 발행규모는 시기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4월말∼5월 초까지만 해도 1조∼2조원대를 유지했으나 5월 중순부터 급감해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을 맴돌고 있다.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주엔 5000억원(무보증회사채)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으나 미매각 물량이 절반을 넘는 3100억원에 달해 미매각률이 62%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