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1.1조원 규모 완전자율주행 기술과제 착수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2022-01-14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정부가 자율주행차량 기술에 약 1조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는 15일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올해 신규과제를 공고(53개 850억4000만원)했다.
해당 사업은 빅3 산업(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중 하나인 미래차 분야에서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산업부 등 4개 부처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1조97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7년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자율주행기술은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해주는 레벨2 수준이며, 운행가능영역에서 조건부 자율주행(비상시 운전자 개입 필요)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차는 향후 1~2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레벨4 수준 완전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이므로, 차량·부품뿐 아니라 ICT·도로교통 등의 혁신적 변화가 요구된다.
이에 산업부 등 4개 부처는 차량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창출 및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레벨4 자율차의 핵심 요소기술인 ▲자율주행 컴퓨팅기술 ▲인지예측센싱 기술 ▲정밀 측위(Positioning) 기술 ▲협력제어 기술 ▲자율주행-탑승자 상호작용 기술 ▲안전설계 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하며, 올해는 이 중 ▲핵심 인지센서 모듈 ▲AI기반 고성능 컴퓨팅기술 ▲자율주행차 플랫폼 등 15개 과제(182억원)를 우선 착수한다.
또 자율주행의 안전강화 및 지능고도화를 위해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와 교통 인프라의 엣지컴퓨팅 간 연계한 자율주행 3-Tier 구조 ▲차량 내·외부를 연결하는 차량통신(V2X) ▲보안기술 등을 개발하며,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AI SW기술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 수집·가공 기술 등 13개 과제(210억원)가 우선시 된다.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개발 부문은 ▲도로교통 시설과 융합방안 ▲다양한 교통주체(운전자·차량·보행자·인프라·교통센터 등) 간 연계협력 방안 등을 개발하며, ▲디지털 도로·교통 인프라 융합 플랫폼 ▲도로상황 인지 고도화 기술 등 11개(202억원)가 올해 중점 과제다.
자율주행 서비스 창출 부문은 ▲교통약자(장애인·노약자 등) 이동지원 ▲실시간 수요에 대응하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자율주행 공유차(Car-Sharing) 서비스 ▲국민안전을 위한 긴급차량 통행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는 ▲교통약자 지원 ▲수요대응 대중교통 ▲도로교통 인프라 모니터링 및 긴급복구 지원 등 3개 과제(83억원)가 먼저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 부문은 ▲글로벌 표준체계 및 시험표준 개발(국제표준 5건 이상 반영 목표) ▲충돌상황 대비 안전성 평가기술 ▲자율주행 교통사고 분석시스템 개발 및 관련 법·제도개선 병행 등의 내용이다. 그 중 ▲표준 ▲안전성 평가기술 등 생태계 구축 관련 총 11개 과제(174억원)부터 진행한다.
앞으로 4개 부처는 '융합형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마련'이라는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성과물의 사업화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7대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고, 개발된 자율주행 서비스는 2023년부터 도시 규모 리빙랩 실증환경에서 2027년까지 실증을 실시해 자율주행에 대한 대국민 수용성을 높여가기로 했다. 특히 4개 부처는 산발적·경쟁적 사업추진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의 성과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사업 준비과정에서 4개 부처 담당관(과장) 및 전문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성공적으로 협업해 왔으며, 3월 중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 사업단(가칭)을 공식 출범시킴으로써 사업 통합관리 및 사업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전략을 세웠다.
과제접수기간은 2021년2월1일부터 2월17일까지며, 세부 과제제안서(RFP)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및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