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올 들어 민원소송 급증

소송건수로는 동부화재가 가장 많아

2013-06-1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금융당국이 민원 감축을 주문한 가운데, 민원 분쟁 과정에서 보험사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 1분기 분쟁조정 신청 관련 소송제기는 전체 민원 3736건 중 3.9%인 144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전체 소송 중 보험사가 제기한 것은 133건으로 92%에 달했다.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1분기 7건(1.5%)에서 22건(5%)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각각 2.7%포인트, 1.8%포인트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소송 제기 건수로는 동부화재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LIG손보와 삼성화재는 각각 27건, 24건으로 뒤를 이었다.생명보험사의 소송 제기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11%에서 올해 1.18%로 0.08%포인트 소폭 상승했다.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소송제기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흥국생명(3.3%포인트)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2.6%포인트)과 알리안츠생명(1.9%포인트)도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이 컸다.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억지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의 증가로 불가피한 소송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민원평가 시스템을 역이용해 손쉽게 민원 건수를 줄이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현재 민원평가 시스템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해당 민원은 민원 건수에 집계되지 않기 때문이다.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일부 보험사들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분쟁을 해결하기보다는 소송을 제기해 건수를 줄이고자 하고 있다”며 “이는 당국의 민원 감축 취지에도 어긋난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