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주회사 전환 ‘막막’
지주사 자회사 주가 뒤집어져 교환일정 미뤄져
2014-06-1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주가 역전현상으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직전 거래일보다 0.79% 상승한 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사업 자회사인 동아에스티 주가는 12만3500원으로 2.37% 하락했다.보통 상장사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분할 상장하면 주력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 주가가 지주사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동아제약의 경우에도 분할 상장 당시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0만4500원, 동아에스티는 14만8500원으로 자회사 주가가 4만4000원 높았다.그러나 이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박카스 사업이 안정적 수익원으로서 자리매김하면서 21.53% 올랐지만, 동아에스티는 약값 인하와 리베이트 소송 여파로 주가가 16.83% 하락하면서 두 회사의 격차는 점차 축소됐다.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면서 지주회사 전환은 애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가 높아지면 대주주가 자회사 주식을 내주고 지주사 주식을 얻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실제로 동아제약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5% 안팎으로 낮아 외부 세력에 의한 인수합병(M&A)에 취약한 구조였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신호 회장은 4남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증여하고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 차이가 지분율을 높이는 데 불리하게 전개되자 강정석 사장은 회사 분할 이후 단 한 차례도 주식을 교환하지 않았다.강 사장은 현재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을 5.54%씩 보유하고 있다.동아쏘시오홀딩스가 법적인 지주사 요건을 갖추려면 2015년까지 동아에스티 지분을 2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홀딩스의 자회사 지분은 6.99%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역전현상이 벌어진 만큼 교환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실적 개선 노력을 통해 구체적 성과를 낸 이후에나 대주주의 주식교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