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경쟁] 틈새 공략 ‘공공배달앱’, 민간 시장 위협

수수료 문제 지속 확대에 지자체까지 시장 직접 진출 인력‧기술력 한계 전망에 “안정화까지 반년 지켜봐야”

2021-01-18     신승엽 기자
경기도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배달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공공배달앱을 선보였지만, 인력‧기술력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 장기적인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지자체들의 공공배달앱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속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불만을 제기해온 지역 소상공인들까지 포섭하며,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의 등장은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민간업체들은 각각 다른 수수료율을 통해 라이더와 소상공인, 플랫폼이 수익을 나눠갖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최소한의 원가라도 마련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는 등 소비자 친화적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수수료 걱정을 최소한으로 줄인 공공배달앱이 등장했다. 현재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 예정인 지방자치단체는 14곳에 달한다. 공공배달앱도 중개수수료가 전혀 없는 경우부터 2% 안팎의 낮은 수수료를 받는 경우 등 다양하다. 이중 6개 지방자치딘체는 배달앱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의 성과도 나타났다. 인천시 서구가 운영 중인 ‘배달서구’는 론칭 1년 만에 주문액 100억원, 누적 주문 건수 39만1000여건의 성과를 거뒀다. 배달서구 가맹점은 모두 2300여곳으로 지역 배달음식점의 77%가 사용 중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공공 배달앱을 시작한 전북 군산시 ‘배달의명수’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배달의명수는 출시 첫 달 5000여건 안팎의 주문건수를 기록했지만, 이후 4만여건까지 증가했다. 현재는 월평균 3만건을 기록 중이다.  이외의 업체들은 기존의 중소업체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은 다양한 민간업체들이 연합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합체로 운영되는 만큼 주문건수 등의 집계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지역화폐 결제 이벤트가 진행된 시기에는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을 확보했다.  아직 민간업체들이 가진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각 지자체에서 큰 호응을 불러온 만큼 향후 민간의 영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민간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 국가 및 지자체가 개입해 주류로 떠오르는 것은 지나친 개입이라는 뜻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공배달앱을 아직 큰 위협으로 인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가 세금으로 직접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은 인력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가 어려워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안정화 기간을 거친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국가가 민간의 영역으로 침범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