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경쟁] 코로나가 부른 배달앱 플랫폼 전쟁

코로나19 여파, 비대면‧온라인 사업 폭발적 성장 ‘공공배달앱’ 민간시장 등장… 책임주체 필요성 제기 배민에 이은 최대어 ‘요기요’, M&A 성사여부 증폭

2022-01-18     나기호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배달시장이 주도권 싸움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촉발로 배달앱 플랫폼은 더욱 고도화됐다. 1년 내내 지속된 코로나19는 18일 기준 신규 확진자 389명으로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달업계는 막대한 투자와 인력, R&D를 접목시켜 새로운 엔진 장착을 거듭해 성장 동력을 갖춰 나가는 모양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1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9조7365억원보다 80%가 넘는 성장률이다. 대표적인 음식 배달 서비스는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M&A 빅딜을 일궈낸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배민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요기요가 양강 체제로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배달시장 점유율은 배민 78%, 요기요 21.2% 수준이다. 여기에 ‘쿠팡이츠’가 가세해 시장 영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배달통, 위메프오 등이 포함돼 소위 하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온라인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배달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해 라이더 부족 현상까지 발생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의 이슈는 배민 다음으로 매물 최대어로 꼽히는 ‘요기요’다. 앞서 공정위는 DH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선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매각해야 한다고 조건부 승인을 걸었다. 요기요 인수 후보자는 롯데, 네이버, 카카오, 쿠팡, 도어대시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 원매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난항이 예상된다. 배달시장이 격화됨에 따라 만간기업과 지자체가 공동 참여하는 ‘공공배달앱’이 새롭게 등판하기 시작했다. 입점·중개수수료·광고비 등이 전혀 없고, 지역화폐와 결합한 할인 혜택이 인기를 얻자 가맹점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인천 서구 공공배달앱 ‘배달서구’는 공공배달앱 최초로 누적 주문금액 100억원을 달성하면서 공공앱 모범 사례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서구는 지난 12일 기준 누적 주문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5월 공식 출시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룬 성과다. 다만, 지자체마다 사업 주체가 모두 달라 장기간의 호환성을 구축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소비자 피해 방안을 위한 관련 법안 마련과 라이더 협의체 구성 등 명확한 책임 주체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