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경쟁] 몸값 2조원 요기요, M&A 빅딜 가능할까?

인수 후보에 유통대기업·네이버·카카오·쿠팡 거론 “몸값 비싸다”… 매각기한 시기 임박 때 타결 전망

2021-01-18     나기호 기자
요기요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 서비스 앱 ‘요기요’의 인수·합병(M&A) 문제가 연일 뜨겁다.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몸값으로 인수전에 뛰어드는 원매자가 누가될지 업계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의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배달의 민족 4조8000억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DH 측에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처분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요기요는 배민(78%) 다음으로 시장 점유율 21.5%를 차지한 배달앱 시장 2위 업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배달의민족(1715만명) 다음으로 774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 성장했다. 매년 신장하는 배달시장에서 기업결합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을 연동하기에 좋은 미끼임은 분명하다. 업계에서 전망한 인수자 후보로는 롯데·현대·신세계, 네이버, 카카오, 쿠팡, 미국의 도오대시, 중국의 메이퇀뎬핑(이하 메이퇀)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서비스 구축을 대부분 완료한 기업이다. 선제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은 아직 없다. 하지만, 유통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등의 방법론부터 ‘우아DH아시아’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한 네이버의 경업금지 검토소식까지 더해져 대체로 요기요 인수전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음식 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와 중국 온라인 음식배달기업 ‘메이퇀’도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도어대시는 미국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33억7000만달러(약 3조6564억원)를 조달했다. 한국 배달시장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다만, 1위 배민과의 점유율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 점은 2조원의 투자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위 하위권이라 불리는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과 견줘도 투자 대비 사업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관측하는 요기요 자산 분할 매각 가능성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판단이 나온다. 요기요는 셰플리(공유주방), 바로고 2대주주 지분 27%, 푸드플라이 등의 자산이 있지만, 바로고 지분 외 개별 유한책임회사로 매각 조건 자체에 대상이 될 수 없는 구조다. IB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간의 지역상생을 이끌고, 자사의 플랫폼과 시너지를 보일만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가 유일해 보인다”며 “무엇보다 DH가 최대 1년이라는 매각기한이 정해진 만큼, 서둘러 협상을 타결하기 보다 매각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