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호 출범]미 블루웨이브, 국내 ICT・조선・건설업에 유리

중국 반도체 굴기 견제, 유가 상승 효과 일으켜

2022-01-19     이재영 기자
바이든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미 블루웨이브 정책 공약은 국내 산업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삼성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위협이 되는 중국 굴기를 억누르고 신에너지차 부품 시장 기회가 열리며 국제유가 상승 작용으로 조선, 건설업에 우호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조 바이든 취임과 동시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웨이브도 본격화 된다. 바이든의 대선 공약이 블루웨이브를 통해 강력한 실행력을 얻게 됐다. 바이든정부도 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중국 견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G,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은 대중국 봉쇄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칭화유니 등 삼성 타도를 표방했던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당분간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삼성전자는 중국의 신규 진입으로 가격경쟁이 예상됐었으나 거꾸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확대 입법 가능성도 있다. 이 부분은 국내 ICT 플랫폼 경쟁기업엔 반사이익을 줄 수 있지만 미 빅테크를 파트너사 혹은 고객사로 두고 있는 납품업체 입장에선 불리할 수도 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빅테크 반독점 규제는 유불리를 따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정부는 또한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취임 직후 행정 1호 공약으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할 것도 유력하다. 미국의 친환경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신에너지차 관련 부품 기업들은 수요 확대의 기회가 생긴다. 현대차의 애플카 협력설이 나도는 가운데 완성차로서도 신차를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이런 배경은 SK하이닉스에 이어 최태원 회장의 ‘족집게 투자’ 성과로 평가되는 플러그파워 주가 급등 효과도 낳고 있다. 바이든정부 출범 전부터 유가는 이미 급등했다. 바이든정부는 트럼프정부가 완화시킨 셰일 자원 개발에 대한 추가 규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 토지에서 신규 시추 허가 발급 중단을 계획 중이며 관련 규제로 인해 셰일 원유 생산 비용이 배럴당 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사우디가 감산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와 경쟁관계인 셰일 원유 원가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긴다. 두바이유는 최근 3개월내 20달러 정도 폭등했다. 유가 상승은 중동 산유국 경기 및 시추선 발주 확대 등을 일으켜 국내 조선, 건설업 등의 수주환경에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