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도 합류...서울시장 선거판 정말로 ‘어게인 2011’ 됐다

박영선, 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등 총출동 두달 반여 남은 4.7보선 여야 경쟁 본격화

2022-01-20     조민교 기자
박영선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장관직 사의를 표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 가세했다. 이로써 서울시장 대진표는 여권의 박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권의 빅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2대 3 구도로 확정됐다. 지난 2011년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얽힌 인사들이 모두 나서면서 '어게인 2011'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개각 발표가 나기 전 문자 공지를 통해 장관직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별도의 이임식 없이 오후 중기부 확대간부회의 주재를 마지막으로 장관직을 떠나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앞서 전날 박 장관은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무거워졌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외에) 다른 선택할 여지가 당을 위해서는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반면 그동안 출마설이 돌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2011년 당시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인해 얽힌 박 장관과 안 대표, 나 전 의원의 악연이 10년 뒤 다시 재현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 장관은 2011년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시민후보로 나온 박원순 전 시장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는 당시 안 대표가 박 전 시장과의 단일화를 통해 힘을 실어준 영향이 컸다. 이후 열린 선거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한 나 전 의원은 46.2%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결국 53.4%를 득표한 박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이런 과거의 인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야권에서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2011 당시 선거 패배의 직간접적인 이유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각자 '결자해지'의 심경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두 후보에게 돌리는 대신 자신은 "당의 권유에 의해 굉장히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이라며 야권 내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권 내 박 전 장관과 우 의원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우 의원은 2018년 박 전 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각종 정책을 제시하며 선거에 몰두하고 있다. 우 의원은 앞서 박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묻는 질문에 "아직 (출마) 선언을 안해서 뭐라 말하기 이른 것 같다"면서도 "출마한다 안한다 기사로만 한 달 보름 이상 이어져온 것이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