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변화·혁신 DNA’로 종합유통기업 도약하나
하이프레시, 지난해 코로나19 힘입어 매출 512억, 2배 껑충
온라인 통합플랫폼 ‘프레딧’ 사활…2023년 매출 2천억 목표
건강과 사회적 가치 추구 생활용품·화장품 등 판매로 차별화
프레시 매니저+발전한 전동카트+획기적 취급품목 시너지 기대
2022-01-21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전동카트’ 타는 야쿠르트 아줌마, 커피시장에 새 바람 일으킨 ‘콜드브루 바빈스킨’, 매번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한국야쿠르트가 이제는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기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온라인 통합플랫폼 ‘프레딧’으로 통합하고, 주력 사업인 발효유뿐만 아니라 생활용품·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유통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레딧의 차별점 역시 남다르다. 한국야쿠르트가 추구해온 ‘신선’과 ‘건강’이라는 기업가치를 그대로 반영한 점이 눈길을 끈다. 동물보호·친환경·유기농 등 건강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제품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주문하면 주문 수량·금액 상관없이 배송비가 무료다.
앞서 한국야쿠르는 2017년 온라인몰과 앱을 하이프레시로 재정비하고 플랫폼팀을 신설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하이프레시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이프레시 매출은 2017년 90억원, 2018년 177억원, 2019년 277억원으로, 2년 새 207.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집밥 트렌드에 힘입어 512억원으로 1년 새 매출이 2배가량 껑충 뛰었다.
한국야쿠르트가 1969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발효유 기업 1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데는 ‘프레시 매니저’의 공이 크다. 매일 아침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고, 계절과 고객의 건강에 맞는 제품을 권해주고, 그때마다 궁금한 제품 정보를 얻고,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신선한 제품을 전달받는 등 ‘정서적 교감을 통한 직접 소통’은 매출로 이어졌다. 1967년 47명이었던 프레시 매니저는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 1만명을 넘어서며 현재 1만10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는 업계의 고정관념도 바꾸게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프레시 매니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매품목, 전달용구, 배송시스템까지 전면 탈바꿈하면서 계속된 변화를 시도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속에서도 끄떡없는 이유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12월 프레시 매너지에게 강력한 무기를 줬다. 바로 냉장기능이 탑재된 탑승형 카트 ‘코코(cold&cool)’다. ‘달리는 냉장고’로 당시 센세이션했다. 코코 지급을 통해 프레시 매니저들의 활동시간 단축은 물론 고객접점 증대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문판매 활동이 가능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여기에 프레시 매니저들의 취급 품목도 늘려주었다.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취급 품목도 많다.
특히 업계 새 바람을 일으켰던 품목은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이하 콜드브루)’다. ‘콜드브루’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로, 당시 2016년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커피를 국내 최초 대량 생산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1년 만에 1600만개가 팔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또 2017년에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80억원을 돌파하며 HMR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또 한 번 발상의 전환을 했다. 지난해부터는 비비고·본죽·종가집 김치 등 타사의 제품도 판매를 하고 있다. 타사 매입상품 매출 비율은 최근 3개월(2020년 10월~12월) 기준 약 22% 정도 차지하고 있다.
배송 시스템도 계속 발전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코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고객이 터치스크린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모바일로 결제하면 상품을 직접 꺼내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온라인몰 ‘프레딧’ 가입 고객의 경우 QR코드만 스캔하면 원하는 제품을 무작위로 선택해도 인공지능 비전 센서가 자동으로 제품을 구별해 가져간 수량만 앱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는지난해 2월부터 강남역 등지에서 ‘뉴코코 3.0’ 테스트를 진행했고 개선형 모델을 만들어 보편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