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보험·연기금 저가매수 활발
금리 상단과 코스피 하단 지지 역할
2014-06-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보험과 연기금이 최근 변동성이 커진국내 채권·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연기금과 보험의 잔고수량 합계는 지난 14일 기준 총 516조6105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초 기준 연기금과 보험의 잔고수량 합계는 505조9616억원이었다. 30거래일 사이에 두 기관의 잔고수량 합계가 11조원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직전 30거래일(3월 20일∼4월 30일) 동안에는 연기금과 보험의 잔고수량 합계가 7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었다.특히 보험은 최근 한 달 동안 채권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된 5월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보험의 잔고수량 증가폭은 직전 30거래일 동안의 증가폭의 배에 가까운 9조3600억원으로 나타났다.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 연 2.44%였던 금리는 지난 14일 연 2.7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에 10년물의 금리는 연 2.73%에서 연 3.19%로 급등했다.전문가들은 이 기간에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장기투자기관인 보험과 연기금이 본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저가매수세를 펼쳤다.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보험은 총 2930억원을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연기금도 총 2570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도를 보인 날은 11일 거래일 중 보험이 1거래일, 연기금이 2거래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들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각각 금리의 상단과 코스피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연기금은 주가가 떨어질 때 저가로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며 수익을 내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지니고 있다“며 ”하락장에서는 지수의 하단을 지지해주고 시장금리가 급등할 때는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