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 공약...우상호 “1호선 전면 지하화”

여야 모두 지하화로 택지 마련 대책

2022-01-21     조민교 기자
서울시장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야가 표심과 직결된 부동산 관련 정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이 주요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구간을 지하화하고 철도부지에 2만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찍이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의원 또한 서울 지하철 1호선 모든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자리에 공공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 년 간 서울시민들이 바라던 철도 지상구간 지하화를 반드시 현실로 이루겠다"면서 "지하화를 통해 생긴 지상구간에 도심 녹지와 공공주택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서울역∼구로 △구로∼온수 △구로∼금천구청 △청량리∼창동 구간을 지하화해 생긴 약 17만5천평의 부지에 도심 녹지와 공공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우 의원은 1호선 뿐 아니라 2호선과 4호선, 경의선, 경춘선, 중앙선 등 지상구간도 단계적으로 지하화해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서울의 철도 지상구간의 지하화해서 도심 내 단절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국가 중앙역인 서울역 지하화하고 인근 지역을 연결한 국제복합지구 조성해서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철도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과거 여러 선거에서 철도 지상구간 지하화 공약이 나왔으나, 지키지 못했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문제인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우상호가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권에서도 앞서 철도부지화를 통한 물량공급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제안하면서 선거를 앞둔 부동산 정책이 다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대 부동산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고 시내의 철도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복개해 확보한 도심 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