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어르신위한 중학교 예비과정 운영

2014-06-19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중학교 예비과정’을 운영한다.

지난 3월 초등학교 무학력 성인을 위한 ‘관악세종글방’ 개관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중학교 예비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평생학습기관으로 선정됐다.

‘중학교 예비과정’은 초등학력 이수자 및 중학교 문해교육 학력인정과정 진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글심화, 중학교 국사, 미술, 문화탐방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7일 첫 강의에서는 ‘제2 인생명함 만들기’를 통해 나를 찾고 표현해보는 체험활동으로 꿈을 찾아온 어르신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60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훈민정음 속 한글 원리 배우기’, ‘판소리를 통해 한글 배우기’, ‘지역신문 정보알기’ 등 단순 이론 수업이 아닌 문화를 체험하는 수업으로 꾸며진다.

또한, 구청 정문 ‘시가 흐르는 유리벽’ 문구를 통해 ‘시인과 삶’을 주제로 다양한 문학작품을 배우고 10월에는 평생학습박람회에 참가해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체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그동안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선택해 그림으로 표현한 각자의 자서전을 만들 계획이다.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부모, 형제 이야기부터 20~30대 연애, 결혼, 직장 등 이야기, 40~50대 육아, 배우자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담게 된다.

구는 가정 형편상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을 추진해왔으며 ‘중학교 예비과정’은 초등학력 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어르신들의 요구로 동작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초등학력 인정 프로그램뿐 아니라 중학교 예비과정까지 참여한 어르신들의 용기와 도전에 감동받았다”며 “어르신들이 글자뿐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고 배워 더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