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권주자들,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

이낙연 "곳간지기 구박한다고 무슨 일 될까"

2021-01-24     조민교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형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에 이어 재정당국을 연일 때리자 여야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이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사면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 지사가 차기주자 경쟁에서 단독 선두로 급부상하자 이를 견제하기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 경기도형 재난지원금에 대해 "마치 왼쪽 깜박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23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기획재정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에 반대하는 기재부를 향해 "곳간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23일에는 '집단자살사회에서 대책 없는 재정 건전성'이란 글을 올리고 "재정 건전성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연이어 비판한 바 있다. 여권에서 제3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또한 지난 22일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고통과 피해가 큰 곳에 더 빨리 더 과감하게 더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더 긴요하고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다"고 했다. 또 다른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달 초 이 지사를 향해 "단세포적 논쟁"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정 총리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일회용 또는 수회용 수단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동의가 되지 않는다"며 여권 내 처음으로 이 지사를 향해 '포퓰리즘'이란 단어를 꺼내기도 했다.  야권 내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를 향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말하는 모든 정책은 돈풀기뿐"이라며 "얼마나 재정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지사의 정책은 민주당보다는 정의당이나 국가혁명당에 가깝다"고 비판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또한 이날 "이 지사는 재정건전성이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협박"이라며 "이 지사가 입만 열면 되풀이하는 대로 무차별적으로 10만 원씩 지역화폐로 뿌린다고 해서 집단자살 방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