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글로벌 전기차 빅뱅… ‘합종연횡’ 광폭 행보
이달 FCA·PSA 합병사 ‘스텔란티스’ 출범
IT 공룡까지 협업 가속… 본격 경쟁 예고
2021-01-25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해외 완성차부터 정보기술(IT) 공룡 기업까지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으며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간 합병으로 ‘스텔란티스’가 탄생했다. 또 제네럴모터스(GM)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으며, 바이두는 지리자동차와 ‘바이두자동차’ 설립을 발표했다. 이같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고됨에 따라 이를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FCA와 PSA그룹 합병사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새 전기차 모델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FCA와 PSA가 보유한 기존 모델 29종을 더해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모델이 39종으로 확대된다. 게다가 2025년부터 출시되는 모델은 모두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약 1년 3개월간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다. 피아트·마세라티·지프·닷지·푸조·시트로엥·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사다. 작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유로(약 226조원)에 달한다.
또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크루즈(Cruise)는 MS와 장기적 전략 관계를 수립한다. GM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할 MS와의 제휴를 통해 각종 콜라보레이션, 스토리지, 인공지능(AI), 자동화 학습 기능 등 다양한 디지털화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MS는 크루즈의 순수 전기차를 기반으로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30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함에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GM이 지속적인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도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자동차’를 설립한다. 바이두자동차는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국 인터넷 공룡 기업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 ‘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폭스바겐 ID.4를 비롯해 벤츠 EQC, BMW iX3, 닛산 아리야, 포르쉐 타이칸 CT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렉서스 UX300e, 포드 머스탱-마하 E, GMC 허머 EV, 아우디 Q4 e-트론 등 파생 전기차 모델도 출격을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