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테슬라-파나소닉, 전통적 동맹체제 재가동…차세대 배터리 선점 야심
‘4680 배터리’ 공동개발 등 전통적 동맹 관계 지속
2021-01-25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전기차가 소위 대세가 되기 전부터 전기차-배터리 분야를 선도해 온 기업들이다. 테슬라는 LG화학, CATL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기 전에는 기술력이 가장 앞섰던 파나소닉에서 배터리 전량을 공급받는 등 끈끈한 동맹관계를 과시해왔다. 최근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2021에 참여했던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2022년 3월까지 새로운 배터리셀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코발트 등 특정 광물 의존도를 해소한 배터리 제조 기술을 선보이겠다고도 강조했다. 파나소닉은 이를 통해 LG화학·CATL에게 뺏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앞서 테슬라도 지난해 베터리데이에서 자체배터리인 4680 배터리 양산을 약속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기존 배터리팩 데비 에너지 밀도가 5배 높으며, 주행거리를 약 16%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데이에서 해당 발언이 나왔을 때 업계에서는 자체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파트너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이같은 궁금증은 CES2021에서 파나소닉 북미법인 마이클 모스코비츠 CEO가 “테슬라와 함께 4680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풀렸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펼쳐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도 2022년 배터리 생산량 100기가와트시(GWh)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파나소닉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2030년 3테라와트시(TWh, 3000GWh)까지 배터리 생산량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에 성공하더라도 적어도 2~3년 동안은 양산 체계 안정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은 파나소닉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