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물류경쟁력 세계 21위 ··· 美·日에 크게 낮다

2014-06-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이 세계 21위를 차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0일 발표한 ‘글로벌 국가 및 기업의 물류경쟁력 변화와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은행이 조사한 물류성과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점 만점에 3.70점으로 세계 2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국인 홍콩(2위), 일본(8위), 미국(9위) 등에 한참 못 미치는 순위다. 세계에서 물류 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싱가포르가 선정됐다.물류성과지수(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세계은행이 전 세계 150여개국의 통관, 물류인프라, 국제수송, 물류역량, 물류추적, 적시성 등 6개 항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대한상의는 "한국의 종합순위가 2007년 25위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1위국인 싱가포르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통관과 물류인프라, 물류추적 분야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국가물류경쟁력 외에도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글로벌 물류기업 순위에 올린 기업도 소수에 그쳤다.미국계 물류관련 리서치컨설팅 기관 암스트롱어소시에이트(Armstrong & Associates)이 2011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발표한 '글로벌 3PL업체순위'에서도 국내 기업은 글로비스(8위), 범한판토스(31위) 등 단 2곳만이 5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50위권 기업의 국적을 살펴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10개사), 일본(5개사), 프랑스(4개사), 네덜란드(2개사), 한국(2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글로벌 3PL 수위 자리는 독일의 DHL이 2년 연속으로 차지한 가운데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이 전체 3PL시장의 24.1%를 점유할 만큼 매출 비중이 상위기업에 집중돼 있다.보고서는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영세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물류 인프라 미비 △물류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체계 미흡 등을 꼽았다.보고서는 "10인 미만 영세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이르는 반면, 300인 이상 물류기업 비중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영세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물류서비스가 소규모업체간 단순 가격경쟁에 치중되고, 전문성 있는 고부가가치서비스 제공을 어렵게 한다"고 평가했다.물류 인프라 및 정부지원과 관련 보고서는 "도로 화물 중심의 운송체계는 교통혼잡과 더불어 각종 공해물질을 유발해 각종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정부 주도의 물류중심화 전략이 주효한 싱가포르나 독일처럼 정부가 나서 물류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