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금융지주사의 사이외사 10명중 4명이 관료와 법조인 출신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관치금융을 수월하게하기 위한 인사 구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우리, 하나, KB, 신한, 농협, BS금융지주의 사외이사 42명 중 38%(16명)가 관료 및 법조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주사 중에는 우리금융이 사외이사 가운데 전현직 관료 및 법조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우리금융 사외이사 총 7명 중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이형구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지원부장, 이헌 대한변호사협회 이사 등 4명이 관료 및 법조인 출신이다.뒤이어 KB·BS금융(각 3명), 신한·하나·농협금융(각 2명) 순이다.나머지 대부분의 사외이사들도 정부 기관이나 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이처럼 사외외사에 법조인 또는 관료를 포함한 정부 관련 인사가 많은 것에 대해 정부가 금융지주 등에 영향력을 행사더라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기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실제 2010년부터 작년까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총 400여건의 안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결시켰다.유일한 부결 건은 KB금융의 ING생명 인수안에 대해서도 사외이사들이 정권 교체기에 다음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소문이 금융권에 돌기도 했다.여기에 최근 정부가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권 부여, 경영진을 감독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해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의 높은 보수도 문제다.KB금융지주 사외이사 보수는 평균 7456만원으로 지주사 사외이사 중 가장 높고 여타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보수 연평균도 5000만원 수준이다.사외이사들은 1년에 10여차례 이사회에 참석하고 보수를 챙기기 때문에 이사회 때마다 평균 500여만원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1인당 보수를 작년 6100만원에서 올해 6260만원으로 상향조정 했고 DGB금융지주 역시 1822만원에서 3400만원, BS금융지주는 33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사외이사의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시하고 활동 내용에 따라 보수가 차등 지급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