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2020년 인구절벽 원년으로
인구감소세 더 가팔라져..정부 "3대 리스크 현실화"
2022-01-2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출생아 수가 크게 줄어들며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13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서 올해 인구절벽의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85명으로 전년 동월(2만3727명) 대비 15.3%(-3642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1981년) 이래 최저치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56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인구 자연 감소는 11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1월 누계 출생아 수는 25만3787명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0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1월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2만5669명이었다. 통계청은 "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줄고 첫째 아이 출산 연령도 높아지면서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인구 자연 감소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구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8177건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2020년이 '인구 절벽 시대'의 첫 해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미래대비, 잠재성장률 제고, 지속가능 성장 등의 측면에서 올해 중점 대응해야 할 과제는 인구문제"라며 "작년을 기점으로 인구 데드크로스(인구 자연감소) 발생, 수도권 인구의 비수도권 인구 추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고령층 진입 시작 등 3대 인구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보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부처 인구정책TF 3기를 가동해 인구절벽 충격 완화, 축소사회 대응, 지역소멸 대응, 사회 지속가능성 제고 등 4대 분야를 중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