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SPA로 패션 역사 새롭게 쓴다

의류·아웃도어·신발 등 영역 불문 합리적 가격 승부수

2014-06-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랜드가 SPA(제조유통일괄의류) 브랜드에 사활을 걸고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이랜드의 패션·유통 사업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는 의류 SPA브랜드인 ‘스파오’ ‘미쏘’ ‘미쏘시크릿’을 지난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줄줄이 론칭한 데 이어 아웃도어와 신발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선보인 아웃도어 SPA 브랜드 ‘루켄’(LUKKEN) 1호점이 당초 목표보다 두 배가 넘는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랜드 관계자는 “부담되지 않은 가격은 물론 품질과 디자인 모두 만족도가 높아 매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루켄은 1호점 도봉산점을 시작으로 전국 10대 명산 및 주요 산 밑 10개 핵심 상권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회사는 또 업계 최초의 신발 SPA 브랜드인 ‘슈펜’을 오픈, 첫날 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이랜드는 올해 자사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슈펜 매장을 추가로 여는 등 내년부터는 명동, 강남 등 핵심 상권에 대형매장을 선보인다.아울러 2년 내 중국, 일본 시장에 진출해 2020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1000개 매장을 열고 글로벌 SPA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이랜드가 이처럼 SPA 시장에 공격적으로 가담하는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 패션계의 흐름을 동시에 발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최근의 국내 패션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SPA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이랜드도 고유의 브랜드를 SPA로 영역을 바꾸는 등 패션사업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앞서 이랜드는 지난해 9월 캐주얼 브랜드인 ‘후아유’를 SPA로 전환하는 데 이어 여성복 브랜드인 ‘로엠’도 SPA로 전환했다.자사 SPA브랜드의 매출도 상승세다. 미쏘의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600억원)보다 33% 증가했고, 스파오도 작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이 같은 여세를 몰라 이랜드는 앞으로 향후 5년 이내에 아시아 지역에서 SPA 1위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각오다.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이랜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SPA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더 좋은 상품을 싸고 편리하게 구입하기 원하는 소비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랜드는 SPA에 방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