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소환검토 대상"…삼성 `당혹'
검찰, 이 회장 겨냥해 진행될 수도
가능성 제기되자 파문 확산에 우려
2005-08-09 나정영 기자
검찰이 9일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는데 이어 참여연대에 의해 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건희 회장도 소환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삼성은 검찰 수사가 이 부회장 소환에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을 겨냥해 진행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번 사건의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를 놓고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검찰은 이학수 부회장을 상대로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서 도청테이프로 금품 요구를 받은 부분에 대한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이 1997년 대선때 당시 여당 후보에게만도 100억원대 불법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도청테이프 내용을 근거로 한 참여연대 고발내용도 조사한다는 것.특히 전ㆍ현직 검찰 간부 10명에게 명절 `떡값'으로 500만원에서 2천만원을 건네기로 한 도청 내용도 확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그런 취지의 대화를 한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실제로 불법 대선자금이 `떡값'을 건넨 적이 없다고 부인할 경우 검찰로서는 별다른 물증이 없어 수사를 진전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한편 이건희 회장의 경우 이번에 검찰에 소환되면 1995년 검찰의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이후 10년여만에 검찰에 출두하게 된다.삼성은 "검찰이 이 회장이 `원론적으로 소환 검토 대상인데 실제로 소환을 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불법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토대로, 대화를 나눈 당사자도 아닌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검토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심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있음이 감지됐다. 재계는 문제의 도청 테이프 외에 무더기로 압수된 도청 테이프의 공개 여부와 이에 대한 수사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사건의 불똥이 자칫 자신들에게도 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