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장 보궐선거에서 이동섭 전 국회의원 압도적 당선

고흥이 낳은 체육인..."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영웅“

2022-02-01     손봉선 기자
세계태권도본부
[매일일보  손봉선기자] 국기원장 보궐선거에서 태권도 9단 출신으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태권도를 국기로 법제화시킨 이지역 고흥군 출신인 이동섭 전 의원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에 당선됐다. 태권도는  전 세계 206개국에서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다. 회원수는 정확히는 추산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 100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태권도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국기원은 세계태권도 총 본산이고 그 자리에 오른것이다. 28일 이동섭 전 국회의원은 국기원 개원 이래 두 번째로 치러진 국기원장 보궐선거에서 국내외 선거인단 온·오프라인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임춘길(74) 전 국기원 부원장을 제치고 신임 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국기원 중앙수련장(경기장)에 마련된 현장투표소에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활용해 투표한 총 75명의 선거인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기호 2번인 이 전 의원은 55표를 얻었고, 기호 1번의 임 전 부원장은  19표를 획득했다. 1표는 무효 처리 됐다. 국기원 개원 이래 두 번째로 치러진 국기원장 보궐선거에서 국내외 선거인단 온·오프라인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동섭 당선인이 이튿날 당선증을 받고 ‘원장’으로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29일부터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내년 10월11일까지 국기원장직을 맡는다.
 
이번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있는 선거인 입국이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다.

국기원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희승, 이하 선관위)는 29일 오전 11시 국기원 강의실에서 ‘국기원장 보궐선거 당선증 교부식‘을 열고 28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동섭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세계태권도 본부 국기원의 원장을 뽑는 선거는 선거인단의 과반수 투표로 유효하며, 유효투표 중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인이 된다. 이번 선거는 최영열 전 원장의 사임으로 인해 실시됐다. 이동섭 원장 당선인은 29일 국기원에서 당선증을 받고 원장으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국기원 태권도 최고 '단'(段)인 9단의 태권도인이기도 한 이 당선인은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태권도를 우리나라 '국기'(國技)로 법제화하는 데 앞장선 바 있다. 이 당선인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국기원의 개혁과 정상화를 통해 태권도인들이 화합, 배려, 존중하고 하나 되게 하는 국기원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장을 살리고, 무도 태권도 정신을 바탕으로 연수·교육·심사 등을 국기원 주도로 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원장 직속 도장실리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스포츠 태권도와 무도 태권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태권도연맹(WT)과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1년을 유급할 정도로 몸이 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1968년 4월 어느 날 이 원장이  맞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으신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처음찾은 태권도 도장은 고흥읍 서문리에 있는 연무관 전남본관이었다. 이 원장은 “아버지께서는 '여기서 태권도 좀 배우거라', '예?' 더 이상 1년 어린 동급생들에게 맞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내 인생의 운명을 결정지은 태권도를 만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이다. 아파서 1년 유급하는 바람에 동급생들은 나보다 한 살이 적었지만 싸움을 했다 하면 얻어맞기 일쑤였다. 키만 컸지 약골이었던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태권도에 입문한 이 원장은 이후 1974년 전국체전 전남 예선전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자가 됐고 인천체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약골이 태권도 덕분에 강골이 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한편, 이동섭원장은 성산이씨로 전남 고흥 풍양면 한동리에서 1956년 12월 8일 출생하였으며 전남 고흥농업고등학교,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용인대학교 체육학 학사,용인대학교 대학원 체육학 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슬하에는 전남 고흥 풍양면의 어머니와 부인과 2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