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과 회유에 스트레스…끝내 자살

쌍용차 노조 간부 아내 자살...노사 책임공방 가열

2010-07-21     매일일보
[매일일보]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간부의 아내가 20일 끝내 자살했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20분께 경기 안성시 공도읍 S아파트에서 쌍용차 노조 정책부장 이모씨의 아내 박모씨(30)가 안방 화장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박씨의 어머니 조모씨(53)가 발견해 119구급대에 신고했다.박씨는 평택 G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의 조치를 받았으나 오후 1시25분께 끝내 숨졌다.박씨는 최근 경찰에서 남편 이씨의 소환통보와 사측의 손해배상소송 제기, 공권력 투입 등에 관한 소식을 접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노조 측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회사측에서 이씨의 집으로 찾아가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등을 언급하며 가족에게 협박과 회유를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회사 측의 정리해고 강행과 가족에 대한 회유와 협박 등 파업파괴 책동이 불러온 참극"이라고 주장했다.금속노조 관계자는 "4일전쯤 고인이 우연히 회사 관계자를 만났는데 이 관계자가 '이씨가 감옥에 갈 수 있다. 재산을 모두 잃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이 이야기를 듣고부터 박씨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박씨가 지난 2월과 4월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잇따라 돌어가시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2개월 정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며 "그러나 회사 관계자, 지인들로부터 회사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부터 걱정을 많이 해 왔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회사 측의 어떤 회유와 압력도 없었다"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직원 가족들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고인이 지난해 출산 후 우울증을 겪는 와중에 올해 2월과 4월에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잇따라 돌아가시면서 악재가 겹친 상태였다"며 사측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