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희망 섞인 숏폼…‘퀴비’ 접었는데 인스타그램 ‘릴스’ 강화

인스타그램, 오디오·텍스트·AR 효과 등 영상 숏폼 편집 기능 ‘릴스’ 선봬 틱톡이 주도하는 10~15초 숏폼 시장에 국내외 다수 IT기업 뛰어들어 모바일 전용 숏폼 OTT ‘퀴비’, 코로나19 대유행에 출시 1년 내 서비스 접어

2022-02-03     박효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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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1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 ‘숏폼’에 뛰어든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숏폼 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그러나 ‘퀴비’와 같이 사업을 접은 곳도 나오면서 우려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지난 2일 한국에 숏폼 편집 기능 ‘릴스’를 선보였다. ‘릴스’는 편집, 오디오 및 카메라 효과 등 영상 기능을 집약한 서비스로, 피드 동영상이나 스토리와 같은 기존 인스타그램 영상 기능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릴스를 활용해 15초부터 30초까지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을 촬영, 편집해 공유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도 숏폼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숏폼 동영상 콘텐츠 에디터 ‘블로그 모먼트’를 출시했다. ‘블로그 모먼트’는 특별한 전문지식 없이도 1분 안에 손쉽게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동영상 편집 도구다. 블로그 모먼트는 네이버 블로그 내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카카오M을 통해 드라마, 예능 등 숏폼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600평 규모 제작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스타 PD들도 영입했다. 이처럼 숏폼 콘텐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출생 세대인 Z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광고 및 동영상의 73%가 2분 이하의 숏폼 콘텐츠로 나타났다. 또 10대 절반이 동영상 시청시 10분 미만의 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숏폼 플랫폼은 ‘틱톡’이 선점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19년 틱톡은 누적 다운로드 수 7억5000만회를 돌파하며 3억회의 유튜브, 4억5000만회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 중심 시장에 숏폼 콘텐츠 특화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등장한 셈이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숏 DIY(직접 조작) 비디오 ‘탱기’,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하는 ‘띠잉(Thiiing)’ 등이 있다. 글로벌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숏폼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숏폼 사업이 마냥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디즈니,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7억5000만달러(약 1조9900억원) 투자 유치로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 전용 숏폼 OTT ‘퀴비’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콕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TV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TV뿐만 아니라 어느 기기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 등이 코로나19 대유행 수혜를 입으며 모바일 전용 퀴비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