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기업 이자부담 커질 듯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금리 상승...기업 구조조정도 확대 전망

2014-06-23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국내 가계와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4%로 지난 5월(2.60%)과 비교해 0.44% 포인트 올랐다.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 후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시장금리의 이같은 상승폭이 코픽스 등 가계대출 연동 금리에 모두 반영된다면 연간 이자 부담은 2조4900억원 늘어나 가계 부채는 더욱 무겁게 된다.이는 가계 위축, 소비부진의 장기화로 이어져 하반기를 포함해 올해 경기가 생각보다 더 부진해질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내다봤다.기업들도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 따른 유동성 위기를 염려하고 있다.지난 21일 신용등급 AA- 기업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3.40%로 전날 3.32%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BBB- 등급의 회사채도 9.05%로 작년 7월 이후 처음 9%대를 넘었다.조달금리가 오르자 기업은 채권발행을 늦추고 있다. 실제 17~21일 회사채 발행규모는 4810억원으로 올해 주간 평균인 1조57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은행 역시 경제 불안으로 대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특히 조선·해운·건설 등은 업황까지 어려워 이 분야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지기 쉽다.STX나 쌍용건설 등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