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제모’ 이것만은 주의하자

2010-07-21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제모를 해본 사람이라면 제모시기를 놓쳐 거뭇거뭇 올라 온 겨드랑이나 다리털에 짜증 난 적이 있을 것이다. 완벽한 S라인 몸매를 갖췄더라도 수북한 털은 당장 비호감의 대상. 그러나 ‘이까짓 고통쯤’으로 여기며 셀프 제모를 자주 반복하게 되면 여름이 지난 후에 긴 후회만이 남게 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여름을 대비하여 겨울부터 제모 시술을 받은 이들도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상처나 염증, 색소침착 같은 셀프 제모 후유증을 경험하고서 피부과에서 제모를 받고자 찾아 온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여름휴가를 바닷가로 가서 선탠을 즐길 계획이라면 3~4일 전에 면도를 하는 것이 색소침착의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제모 후에는 냉찜질을 하거나 보습제를 발라 통증과 건조함을 예방하면 셀프 제모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면도기,  쉐이빙 크림 함께 사용…색소침착 조심해야

면도기는 손쉽게 제모를 할 수 있지만 3~4일만 지나면 다시 털이 나기 시작하여 자주 면도를 해주어야 한다. 또한 면도날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그곳에 세균이 침투하면 모낭염에 걸릴 위험도 있다. 피부 표면층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고, 반복하다 보면 색소침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바닷가에 가서나 선택 계획이 있을 때에는 사흘 정도 전에 면도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면도할 때 생긴 상처가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 상처 부위가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의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도 전 따뜻한 물수건으로 각질을 불리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목욕 후에 면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이 좋으며, 쉐이빙 크림을 사용하면 면도가 잘 될 뿐만 아니라 피부 손상을 줄이고 피부 보습에도 효과적이다. 면도 후 찬 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렴수, 보습 제품 등을 바르면 좋다. 만약 면도 중에 상처가 생기면 찬물로 헹군 뒤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지혈을 한다. 그런 다음 항생 연고를 바르고 습윤 드레싱제와 상처용 밴드를 붙이면 빨리 상처가 아문다.

왁스 , 생리 중 피하고 사용 전 보습제 발라야

왁스는 떼어낼 때 통증이 심한 편. 너무 자주 반복하다 보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생리 전과 생리 중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왁싱 전에는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고 충분히 흡수시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왁스는 털이 난 방향으로 바르고,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떼어낸다. 왁싱 후에는 제품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주도록 한다. 왁스를 제거 한 후 피부가 붉어질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가볍게 소독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제모크림, 민감성 피부 금물…제모 후 진정크림 사용

털의 케라틴 성분을 녹이는 유황 성분의 크림을 발라 털을 녹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통증 없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털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강한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전 하게 제모 크림을 사용 하려면, 우선 털을 짧게 깎은 후 크림을 발랐다가 닦아내도록 한다. 정해진 시간 이상 크림을 바르고 있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피부에 크림이 남지 않도록 물로 깨끗하게 닦아내야 하며,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게 진정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민감한 피부라면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족집게, 제모 전 온수에 불리고 제모 후 냉찜질

족집게로 뽑는 것은 4~7일 정도 효과가 지속되지만 통증이 심하고 빈 모낭 속으로 세균이 침투해 모낭염 같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횟수가 잦을 경우에는 피부가 늘어질 수도 있다. 제모 전에는 반드시 제모 부위를 따뜻한 물에 불려서 하고 제모 후에는 냉찜질을 하여 통증을 완화 시켜주는 것이 좋다.

피부과 ‘영구 레이저 제모술’

피부과의 ‘영구 레이저 제모술’은 검은 멜라닌 색소에 반응하는 레이저를 이용, 인접 피부의 손상 없이 모낭을 파괴하는 시술이다. 흉터가 없고 단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며 모낭 자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마취크림을 바르고 시작해 부위에 따라 5~30분가량 소요된다. 같은 부위에 난 털이라도 제각각 성장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한 달 간격으로 3∼6회 정도 시술을 진행해야 완벽한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겨드랑이, 팔과 다리, 비키니 라인 등 모든 신체 부위에 제모술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