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락에 60여개 종목 주가 반토막

유상증자·실적쇼크·횡령 등 악재로 급락

2013-06-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이달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2000선에서 1800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급락한 탓에 60여개 종목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올해 고점대비 50% 이상 떨어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1개, 코스닥시장 37개로 나타났다.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고점 대비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가구제조업체 보루네오로, 올해 2월 15일 3365원이던 주가는 21일 510원으로 84.84% 급락했다.보루네오는 연초만 해도 새로 진출한 알루미늄 팔레트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1000억원 매출을 자신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신사업을 추진한 결과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대주주-경영진 갈등, 경영진 횡령·배임설, 상장폐지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유동성 위기를 맞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STX그룹주 주가는 동반 폭락했다.지주회사인 STX가 8290원에서 1780원으로 78.53% 내린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74.75%), STX중공업(71.83%), STX엔진(64.77%), STX조선해양(56.82%)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올해 1분기 '어닝 쇼크'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기업 주가도 무서운 속도로 내렸다. 주식시장에 신뢰성 문제까지 불러온 GS건설 주가는 지난 1월 2일 5만9800원에 거래됐으나 2만8000원으로 떨어졌다.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57.97%), 에이블씨엔씨(56.62%), 롯데케미칼(50.38%) 등이 50% 넘게 하락했다.제3자 배정과 공모증자를 포함해 7차례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양금속은 72.44%, 대표이사 변경·무상감자·유상증자를 거친 KEC는 67.65% 하락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감자를 단행하거나 경영진 교체·배임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기업 주가가 50% 이상 빠졌다.재무구조가 나빠져 유상증자와 감자를 단행한 기륭E&E가 990원에서 193원으로 80.51% 떨어지며 가장 많이 하락했다. 비슷한 악재로 에너지솔루션(70.39%), 아이디엔(68.94%), SBI글로벌(68.06%), 한진피엔씨(60.69%) 등도 줄줄이 내렸다.변두섭 전 대표이사 사망 이후 경영진 횡령·자회사 주식 분실 등 갖가지 악재가 터진 예당 주가는 72.04% 급락했다. 자회사 테라리소스도 71.12% 내렸다.역시 경영진 배임설이 제기된 쓰리피시스템(67.13%), 에스비엠(65.04%), 홈캐스트(59.54%), 아라온테크(55.11%)도 대폭 하락했다.임상시험 실패 악재로 젬백스와 자회사 GemTech은 각각 63.18%, 54.5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