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저가매수 적극

삼성전자 등 대형주 집중 ...투자신탁 호황

2014-06-24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미 양적 완화에 투자신탁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순매수 기간이 가장 길다.총 순매수 금액은 1조6951억 원어치로 같은 기간 전체 기관의 순매수 금액(3조665억원)의 55.3%를 차지했다.이 같은 매수세는 투신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힌 여파로 주가가 추락하자 투자자금이 대거 들어온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3일 국내주식형펀드로 1490억원이 유입된 것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총 7549억원이 들어왔다.특히 투신은 주가가 떨어진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지난 7일부터 11거래일 동안 주가가 12.88% 떨어진 삼성전자를 455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741억원), 기아차(540억원), 현대모비스(449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이밖에 이마트(994억원), 삼성화재[(630억원), 고려아연(589억원), 삼성SDI(498억원)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투신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119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127억원), 서울반도체(89억원), 에스에프에이(81억원), 덕산하이메탈(54억원) 등 IT·IT부품주를 주로 사들였다.전문가들은 투신의 주식 저가 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도 "코스피 1,800선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저점에서 펀드를 사고 2,000선 이상에서 환매하는 투자자들의 패턴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