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ELS 투자자 원금손실 우려 급증
종목형 ELS 낙인(원금손실구간)조건 무더기 진입
2014-06-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발표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원금 비보장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 중 일부는 원금손실 조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종목형 ELS는 2개 이상 기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상품으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만기 시점에 어느 정도 이상 주가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한번이라도 주가가 원금손실 조건에 해당하면 해당 하락율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하게 된다.예를 들어 원금손실 조건이 상품 설정 당시에 40% 수준이라면 만기 때까지 60% 이상 주가를 유지해야 수익을 얻게 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종목은 21개로 나타났다.주로 업황이 침체된 해운‧건설주 위주로 주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경기 민감주인 화학 업종 역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 중 종목형 ELS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쓰이는 코스피200에 속하는 종목은 7개로 STX(78.53%), STX엔진(64.77%), 삼성엔지니어링(57.97%), STX조선해양(56.82%), 에이블씨엔씨(56.62%), GS건설(51.1%), 롯데케미칼(50.38%) 등의 주가가 반토막 났다.관련업계에서는 이 상품들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상당수가 이미 낙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거나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종목형이 아닌 지수형 ELS 상품 가입자들 역시 최근 코스피 지수 및 중국 항셍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원금 손실 걱정을 하고 있는 상태다.올해 1분기 기준 ELS 상품 설정액은 47조원 가량으로, 이 중 원금보장이 안되는 상품이 7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 이후 잠시 반등세를 연출했던 건설주와 화학주의 재차 하락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ELS 낙인 공포가 부상하고 있어 해당 종목의 단기 수급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