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내달 4일 부터 대학로서 개최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한 6편의 창작극 경연
2022-02-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연극협회(회장 지춘성)가 주최하는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예술감독 김귀선)가 3월 4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는 오는 7월에 열릴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예선대회로 대상 수상 단체는 서울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국내 창작연극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는 서울대회는 국내 작가의 우수한 창작 초연 두 작품과 창작 재연 네 작품, 총 여섯 작품이 참가하며 인연의 의미를 되찾아 줄 우리 삶의 이야기부터 정치적 모순점, 인간다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등을 환기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연극의 미래가치를 상승시킬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의 시작을 열 첫 번째 작품은 극단 삼각산의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작 손기호, 연출 송정바우) 이다.
이 작품은 상생과 소멸이 공존하는 ‘봄’을 배경으로 하며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 타인일 수밖에 없는 ‘부부’를 소재로 인연의 의미와 사랑의 결핍, 더 나아가 자기고립을 담아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팩션 희곡인 극단 혈우의 <최후의 전사>(작·연출 한민규)는 고려 시대 삼별초 항쟁의 마지막인 ‘탐라 항전’을 배경으로 하며 혁명이라는 정치적 이념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희생시키는 주인공 ‘김도훈’의 행동을 통해 ‘변혁’을 통한 ‘정치적 모순점’을 이야기한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후산부, 동구씨.>(작 여온, 연출 황이선)는 1967년 구봉광산 붕괴, 1982년 태백광산 붕괴를 모티브로 재창작해 1988년 ‘희락탄광’이라는 허구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전통악기를 이용한 악사의 연주로 현장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막장의 삶을 살아 내었던 광부 노동자들의 강인함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최악의 순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바탕으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명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운명적 만남을 담아낸 극단 노원의 <시,인 백석-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작 유보배, 연출 김도형)는 대립적 요소의 조화라는 백석 시의 미학적 특징을 그의 표현기법으로 적극 투영하며 극적재미를 높인다. 또한 글자와 시어, 시구로 확장되는 플롯을 통해 시인 백석의 위대함과 자야의 숭고함이 현시대에 던지는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상기시킨다.
이번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를 통해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여질 초연작은 두 작품이다.
극단 단잠의 <소풍血전>(작, 김나영, 연출 김국희, 협력연출 장봉태)은 티스푼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버둥거리는 황가네 집안싸움을 통해 대한민국의 이권 다툼을 보여주는 풍자극이다. 타락한 세상의 모습과 현실 속의 우리 삶을 한 가정에 빗대어 풀어냈다.
극단 진일보의 <간송 전형필>(작·연출 김경익)은 민족의 암흑기인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포함된 대한민국 최초의 개인박물관을 품게 된 전형필의 일대기를 통해 문화와 예술, 삶의 비밀을 그려내며 그가 지켜낸 문화재를 최첨단 영상기법을 도입해 연출했다.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움츠러든 연극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객과 창작자 의 안전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준비했다.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7월 17일부터 안동시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 본선대회에 출전할 서울대표팀은 3월 21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