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곳 중 2곳,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대기업 2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키 어려워
2014-06-2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상장사 3곳 중 2곳이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 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상장사 135곳 중 65%인 88곳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중 3곳은 적자 상태에서 적자가 확대됐다.나머지 47곳 중 5곳은 전망치가 그대로였고 42곳은 상향조정됐다. 전망치가 커진 42곳 중의 23곳은 증가율이 0%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업종별로는 해운,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의 실적 전망치 하락 폭이 컸다.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75.6%로 하락했고,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도 최근 한 달간 각각 25.2%, 18.2%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13.1%), 대한항공(-12.5%), 한화케미칼(-10.0%) 등도 크게 하향조정됐다.삼성전자는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이 1.8% 줄었고, SK와 현대차, POSCO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43%, -0.1%, -3.7%로 하향조정됐다.대기업 상장사들의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상장사 135곳 중 80곳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됐고, 13곳은 전망치 변화가 없었다. 37곳은 커졌지만 이 중 23곳은 0%대 증가에 그쳤다.이렇게 실적 전망치 감소 상장사가 증가 상장사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것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엔화 약세 영향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보태진 가운데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지난달 22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이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미국의 출구전략이 경기개선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당장 금융시장을 큰 충격을 받고 있다.여기에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들은 실적 전망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4%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은 8.4%에서 7.7%로 대폭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