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늘어나는 고관절 골절, 고령일수록 인공관절치환술로 빠른 치료 필요’

2022-02-14     김동현 광명21세기병원 정형외과 원장
김동현
100세 시대라는 말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었다. 의료기술의 향상과 평균 수명의 연장은 다양한 사회 현상과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노년층의 인구를 증가시켰으며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여러 신체 변화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며, 우리 몸의 관절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이기도 하다. 특히, 고령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높은 유병률과 치사율을 보여 심각한 골절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발생 환자수가 1990년 170만 명에서 2050년 630만 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골다공증성 골절의 빠른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부터 2012년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 수는 33만9808명이었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체 인구에서 발생한 고관절 골절 환자 중 50세 이상에서 발생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비중은 83%를 차지하였고 60세에서 79세 연령대 사이에서 골절 발생의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70세에서 79세 연령대에 가장 많은 골절 발생 빈도를 보였다. 이러한 고령의 고관절 골절은 골밀도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폐경기로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부위의 고절에 사용되는 석고 고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고관절 고절에서는 적용하기 어렵고 장기간의 침상안정은 오히려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의 환자의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기능 회복을 목표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고정술이나 인공고관절치환술이 시행될 수 있다.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된 골밀도 저하로 인해 고정술을 시행하게 되면 불량한 골질로 인하여 견고한 고정이 어렵고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인공고관절치환술이 추천된다. 또한 인공고관절치환술은 수술 후 조기에 운동 및 제중 부하를 할 수 있어 빠른 보행 및 생활 활동 능력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인공고관절치환술은 고관절 골절의 위치와 비구부 연골의 손상 정도, 연령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대퇴부의 머리 부분만 손상이 있는 경우 머리에 해당하는 대퇴부경부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골두를 고관절 대퇴부에 삽입하는 인공고관절반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관절 전체를 대치하는 전치환술보다 출혈이 적고 회복속도가 빨라 수술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노인성 고관절 골절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몸 안에 금속 물질을 넣어야 한다는 것에 심리적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나 인공고관절치환술은 95%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인공관절의 수명은 10년 후 95%이상 20년 후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 인공관절의 발달과 수술 술기 향상으로 그 수명이 더욱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골다공증 위험요소가 있진 않은가’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일상 속 작은 충격이나 낙상으로도 심각한 골절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노화 및 폐경으로 인한 빠른 골 소실이지만 이 밖에도 유전적 요인,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저체중, 스테로이드 약물에 의한 골다공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