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 공동운영 당연"...오세훈 "단일화 예시일 뿐"

설 연휴 기간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화두로 떠올라 나경원 "야권 대통합" 주장...오세훈은 한발 물러서

2022-02-14     김정인 기자
서울시장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설 연휴 기간 '서울시 공동운영' 구상이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의 화두로 떠올랐다. 다만 자신의 발언을 계기로 '서울시정 공동운영'이 야권 단일화의 화두로 떠오르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단일화 방법의 한 예시였을 뿐이라며 물러서는 모양새다.  '서울시 공동운영' 구상은 애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시작이었다. 지난해 말 안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직후 국민의힘을 향해 서울시부터 중도보수 연립정부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이 구상은 두달 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오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오 후보는 지난 13일 오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서울시를 공동 운영한다는 제안을 안 후보에게 하고 협의를 해서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국민의당 내 서울시장 경쟁자인 나경원 예비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공적인 단일화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재보선 이후 곧바로 야권 대통합의 큰 그릇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다음날(14일) 안 후보는 서울 중구 명동 상권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정 공동운영' 구상에 대해 "저는 초기부터 범야권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단일화에 대해서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서울시정 공동운영'이 단일화 화두로 떠오르자 정작 불을 지핀 오 후보가 한 발 물러서면서 어색한 모양새가 됐다. 오 후보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 공동 운영'의 구체적 방식을 묻는 질문에 "단일화 방법에 대해 정치적 결단이 아닌 여론조사 결론을 상정하고 질문하고 유권자들도 그 방법만 있는 걸로 생각해서 하나의 방법론을 말씀 드린 것"이라며 "공동 운영은 상대가 있고 합의가 돼야하는 걸로, 보장은 못하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고 예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나 결론적으로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 후보의 빅텐트론에 대해서도 "뭐든 당내 경선이 끝나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져야 논의될 수 있는 문제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야권의 '서울시 공동운영' 구상에 대해 "서울시 나눠먹기"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1년 남짓한 서울시장 임기를 수개월씩 돌아가면서 하겠다는 뜻인지, 서울 동작을 시장 나경원·광진을 시장 오세훈·노원병 시장 안철수로 시정을 나눠서 하겠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다"며 "선거 전부터 누가 돼도 함께 나눠 먹자고 약속하는 모습이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는 천만 시민의 것이지 야권 후보자들의 사적인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서울시가 야권 후보들의 생일 케이크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