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노조 해산작전 다시 준비
노조 “공권력 투입 중단” 요구
2009-07-22 특별취재팀
민주노총, 쌍용자동차 정상화 촉구…22일 총파업 돌입
[매일일보]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공장을 점거한 노동조합원들과 경찰의 대치가 21일에 이어 22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있다.양쪽은 50여m의 간격을 두고 밤새 대치했으나 노조의 간헐적인 항의표시 외에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간밤에 철수했던 경찰력과 소방장비를 동원하며 강제 해산작전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경찰은 동원했던 병력 3000여 명 중 1000여 명으로 도장공장 주변에 확보한 교두보에서 노조원들과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나머지 2000여 명은 별도의 작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시켰다.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지휘부회의를 열어 쌍용차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쌍용차 임직원들도 이날 오전 각자 출근해 본관과 연구동 등에서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쌍용차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노동조합에 쏟아질 비난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사측이 평화적 해결 의지를 보인다면 우리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며 공권력 투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한편 민주노총이 쌍용자동차 사태 정상화와 비정규법 개악 저지 등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민주노총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통한 총고용 쟁취와 비정규법과 미디어법, 최저임금법 등 이른바 MB악법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내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의 이번 파업은 24일까지 진행된다. 금속노조와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 중 즉각 파업돌입이 가능한 모든 사업장이 동참하게 된다. 즉각적인 파업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에는 총회와 조퇴, 연가사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은 쌍용차사태 해결과 거리가 먼 파국의 시작이며 참사로 번질 수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해 왔다"면서 "공권력 투입은 정부와 사측에게 더 이상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은 "비정규법과 미디어법, 최저임금법 등 각종 MB악법이 산적해 있는 국회 상황도 매우 긴박하다"며 "비정규직법 개악안은 사용사유 제한 등 올바른 법 개정이 아닌 비정규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와 평택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25일에는 쌍용자동차가 위치한 평택에서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다.또 임성규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부터 국회 앞에서 삭발·단식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