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공습 ‘드러그스토어’ 의약품 매출 ‘주춤’

W스토어·판도라·분스…처방의약품 판매 힘들어

2014-06-2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동네약국을 공습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의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 의약품을 주로 파는 대표적인 드러그스토어 업체는 신세계 분스, 코오롱의 W스토어, 농심의 판도라 등이다. 이들 업체는 약국과 결합해 전통적인 드러그스토어의 이미지를 표방하려 했지만 오히려 드러그스토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는 게 업계의 분위기이다.최근 신세계 분스 1호점에 입점한 약사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과 운영상 등의 이유로 약국을 폐업했다. 약국의 입지가 낮은 데다 세입자 신세로 매월 본사에 내야 하는 금액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특히 분스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그쳐 분스는 아예 약국 사업을 모두 접었다.W스토어는 약사 자격증을 가진 개인에게 가맹점을 내주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W스토어를 운영하는 코오롱웰케어는 최근 몇년 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이 2009년 9.1%에서 2010년 5.9%로 줄어들었으며 2011년 이후에는 3%대로 하락했다.판도라도 모든 지점에 전문 약사를 두며 전문성을 갖추는 등 의약품 판매에 강점을 두고 있지만, 헬스·뷰티 속 약국의 입지는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드러그스토어가 가지고 있는 대기업의 유통망, 인지도, 광고효과 등이 당초 약사들에게도 시장성만 두고 봤을 때 블루오션으로 다가오는 듯했지만 실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일각에서는 매출 부진 요인에 대해 뷰티 매장을 지나 비교적 구석진 자리에 약국 매장이 위치한 것과 처방의약품 판매가 힘든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한 매장 관계자는 “뷰티 코너에 밀려 약국의 위치가 멀뚱히 떨어져 있다 보니 손님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만큼 매출이 신통치 않다”라고 말했다.한편 의약품 매출 비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약사회는 CJ, GS 등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고 중소 약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드러그스토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기업들은 약을 팔지 않는 매장도 많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