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당분간 약세...외환위기 가능성은 낮아
"그림자 금융' 버블 터져 듬융시장 위축" 전망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최근 폭락한 중국증시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용경색 우려로 최근 폭락한 중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까지 꾸준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단기금융시장 경색이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직전의 가장 큰 특징이 은행간 단기금리 급등이었는데 20일 중국은행간 초단기금리인 시보(Shibor) 금리가 11%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어 이 연구원은 “단기금융시장 신용경색의 배경인 그림자 금융 버블을 강제로 터뜨릴 경우 첫 번째로 치러야 할 대가로 금융시장 위축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상하이 증시의 약세는 피할 수 없고 하반기까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정부는 그림자 금융으로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었던 미국과 달리 그림자 금융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지가 있다”며 중국 정부가 금융경색 또는 금융완화를 자기 목적대로 끌고 갈 힘이 있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경기 하강 위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금융기관의 유동성 증가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게 둔화하고 투자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민은행의 기본적인 개혁과 긴축 입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허 연구원은 “중국이 폐쇄적인 금융시스템을 가진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 해당하는 대외 채권을 가진 순채권국이며 유동성 증가속도가 통제되면 그만큼 금융시스템의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중국이 신흥국들이 겪었던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