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교수 "GGT 높으면 공복혈당장애 가능성 높아"
2010-07-22 뉴시스
간기능검사 GGT(Gamma glutamyl transpeptidase)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최문기 교수팀은 당뇨병이 없고 간 상태가 정상적인 45세 이상 남녀 693명(남 272명, 여 421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및 일반혈액검사, 공복혈당 검사 등을 실시했다.그 결과, GGT 수치 42IU/L 이상인 남성은 16IU/L 이하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가 올 가능성이 약 2.8배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여자는 GGT 수치와 공복혈당장애가 연관성을 보이지는 않았다.최근에 GGT는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 및 대사증후군의 여러 구성요인들과 관련성이 보고됐다.GGT의 상승은 노인, 남성, 흡연, 운동부족, 고혈압, 중성지질의 고농도, 고밀도 지단백의 저농도와 연관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또한 이번 연구 결과처럼 공복혈당장애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자이기도 하다.GGT와 당뇨병의 연관성은 GGT가 산화스트레스의 지표이기 때문이다.GGT의 상승은 염증 반응을 나타내며 이러한 염증 반응은 간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장기에서 인슐린 대사를 방해한다.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GGT 농도는 증가하게 되는데, 바로 이 산화스트레스가 당뇨병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정상인의 공복혈당은 70~100 mg/dL로 유지되고, 식후 혈당도 140 mg/dL을 넘지 않도록 몸에서 조절되고 있다.즉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140 mg/dL 미만으로 낮추고, 혈당이 70 mg/dL 아래로 내려가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돼 혈당이 더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한다.이러한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공복 시 혈당이 126 mg/dl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공복혈당장애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려는 인체의 항상성 기전이 깨진 것이다.공복혈당장애란 공복 상태의 정맥혈 혈장 포도당 농도가 100~125 mg/dL로 당뇨병 진단의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가 진행되어 혈당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이다.공복혈당장애는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현재의 생활습관을 지속한다면 향후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물론 공복혈당이 높다고 해서 모두 곧바로 당뇨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대부분 당뇨병으로 진행한다.고혈당은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증후군의 한 요소로 심장병, 뇌졸증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공복혈당장애와 마찬가지로 당뇨병 전단계로 분류되는 내당능장애라는 단계도 있다.내당능장애는 식후 2시간 (혹은 포도당 부하 2시간) 혈당치가 140~199mg/dL 사이일 때다.내당능장애가 있는 사람은 대개 당뇨병의 가족력, 비만, 고혈압 및 고지혈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공복혈당장애와 같이 올 수도 있고 따로 올 수도 있다.최 교수는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 장애는 당뇨병 전단계로 정의되지만,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으므로 당뇨병 예방을 위해 관리해야 한다"며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한 주 4일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매주 1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음주 및 흡연을 삼가고 운동하기 힘들다면 혈당을 내리는 약물을 복용하여 적극적으로 당뇨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