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소득 3분기 연속 동반 감소
2022-02-18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가계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소득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소폭 늘어나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이 13.2%나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근로소득이 감소하며 전체 가구 근로소득은 1.1% 감소했다. 단 5분위(소득 상위 20%)는 전 계층에서 유일하게 근로소득이 1.8%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쇼크가 5분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층을 때렸고, 특히 1분위에 피해가 집중된 것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사업소득의 경우는 다소 양상이 달랐다. 5분위의 사업소득은 8.9% 감소한 반면, 1분위와 2분위(소득 하위 40%)의 사업소득은 각각 6.2%, 3.0%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충격이 누적돼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으로 이동하면서 저소득층의 사업 소득이 일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하위 계층의 사업소득이 이전보다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소득 감소의 결과라는 이야기다. 실제 전체 사업소득은 역대 최대인 -5.1%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감소에도 가구 전체 월 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는데, 이는 정부의 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이 떠받친 결과다. 경제활동을 통해서가 아닌 정부 지원에 의존해 가계가 버텼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소득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72배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8배 포인트 증가했다. 5분위 배율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