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당, NLL관련 입장 밝혀라”

황우여 “盧와 같은 생각인지 분명히 해야”… “與野 공동선언 만들자“ 제안

2013-06-26     김민지 기자


[매일일보 김민지 기자]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장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따지면서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국회 논의는 정상회담이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NLL 입장이 명확히 된 마당에 여야가 (NLL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황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차제에 6월 국회에서 NLL에 대한 여야의 분명한 공동선언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이어 “민주당은 그간 ‘NLL은 수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한 바 있는데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NLL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이 훌륭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민주당의 입장인지, 그렇다면 서해평화협력지대에서 NLL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특히 그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이후 여야가 입장차만을 확인하는 등 남남갈등으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은 NLL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입장과 같은지, 다른지 분명히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 가운데 노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 그가 앞장서서 이적행위를 했다며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하는 일도 있었다.심재철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심심할때 읽어보시라며 김정일에 보고서를 줬는데 이 보고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핵, 개성공단, 남북경협 등 현안문제에 대해 각 부처에서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가기밀문서”라고 밝혔다.심 최고위원은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반국가단체 수괴에게 국가기밀을 통째로 진상하다니 지구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느냐”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적행위 한 것이고 국기문란의 중대한 범죄행위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우택 최고위원도 “NLL 포기선언과 다름없는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 한다’, ‘NLL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노 전 대통령의) 표현은 적 앞에서 영토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것은 대통령이 지켜야 할 헌법상 책무를 망각하고 포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자주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먹고 살기 위해 이렇게 했다’고 발언한 것은 모든 국민을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것들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노 전 대통령은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규정지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한편 이 자리에서는 국정원의 남북회담 회의록 공개가 국익에 우려를 줄 수 있는 일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의화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발언 문제가 크다. 정상회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통령의 뜻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원수로서 금도를 벗어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회의록을 공개한 것도 국익에 우려를 줄 수 있는 일”이라며 “과거의 일로 미래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고 슬기롭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경필 의원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가 국익에 부합했는지는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