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역외유출 방지’ 효과

지난해 역외소비율 하나카드 19.2%p·농협카드 2.4%p 각각 감소 투입예산 1억 원당 역내소비 9억 원 역외소비 3800만 원

2022-02-22     이현승 기자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세종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선순환의 역할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종시민의 역내소비액은 증가하고 역외소비율은 하락하는 등 세종 지역화폐 여민전 판매로 인한 역외유출 방지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는 지역화폐 여민전의 소비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분석 결과 지역화폐 여민전은 지난해 3월 3일 출시 이후 12월 말까지 총 1,789억 원이 하나카드와 농협카드를 통해 판매됐으며, 그 중 결제액 1,642억 원이 지역 내에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민전 앱 가입자는 2020년 12월 기준 세종시 성인인구의 40%인 10.6만 명이며, 연령대별로는 40대 34.2%, 30대 32.1%, 50대 14.2% 순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소비로는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 위주로 대부분의 소비(89.3%)가 이뤄졌다. 업종별 소비 분석에 따르면 음식점, 종합소매점, 식음료 등 소상공인 중심 업종의 매출이 50.6%로 나타났으며, 교육, 의료 업종의 매출은 27.4%를 차지했다.

생활권별 소비 비중은 아름동 12%, 새롬동 9%, 조치원읍이 7% 등으로, 여민전이 신도심과 구도심에서도 골고루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여민전 발행으로 인한 역내소비 증가, 역외소비 감소 효과가 뚜렷했다.

지난해 역내소비액은 5,420억 원으로, 전년(3,565억) 대비 1,855억 원(52%)이 증가했다. 증가분 1,855억 원은 지난해 여민전 소비액 1,642억 원에 자연증가분 추정치 213억 원이 반영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여민전 소비액 1,642억 원은 전년대비 지난해 역내소비액 증가분의 88.5%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으로 인한 역내소비 증가 효과가 매우 컸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해 세종시민의 역외소비율은 하락했다. 카드별 역외소비율은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대비 19.2%p, 농협카드의 경우 2.4%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민의 역외소비 지역은 1위 서울(하나 47%, 농협 42%), 2위 대전(하나 25%, 농협 16%)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1위 유통(하나 37%, 농협 44%), 2위 통신, 운송 등 서비스(하나 11.3%), 음식점(농협 12%) 순이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지난해 여민전 발행 투입예산 대비 효과는 투입예산 1억 원당 세종시민의 역내소비액은 9억 원이 증가했으며, 역외소비액은 3,800만 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 김회산 기업지원과장은 “참여·상생·세종사랑의 공동체 가치실현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주신 덕분에 지역자금의 관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지역화폐 발행의 당초 목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지역화폐 발행 계획을 2,400억 원으로 잡고 월 구매한도 100만 원, 10%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며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비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1분기 내 여민전 750억 원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2월 여민전 판매액은 500억 원이며, 내달에는 나머지 250억 원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