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행의 종착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오프라인 체험극 '플라이트' 3월 26일 개막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날카로운 경험

2022-02-2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소개하며 국내 공연계에 늘 새로움을 선사하는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2021년 첫 기획 공연으로 오프라인 체험극  <플라이트>를 선보인다. 2016년 설립된 다크필드(Darkfield)는 360도 입체음향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체험극을 선보이며 기술과 공연의 선두에서 혁신적인 작업을 만들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영국의 이머시브 오디오 씨어터 극단이다.  '다크필드'의 설립자인 글렌 니스(Glen Neath)와 데이비드 로젠버그(David Rosenberg)는 "시각이 사라지면 다른 감각들은 모든 움직임과 소리에 예민하게 집중하게 된다."는 인간의 본능에 집중해 40피트 선박컨테이너의 완벽한 어둠 속에서 오직 음향만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프라인 체험극들을 잇달아 제작해 왔다. 2020년에는 COVID-19의 팬데믹에 대응해 공간적 제약을 벗어난 온라인 기반의 체험 프로그램인 다크필드라디오(Darkfield Radio)를 런칭해 '우란문화재단'과 함께 첫 작품 <Double>을 국내에 선보이며 공연관람 형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플라이트(FLIGHT)는 2018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소개되어 매진을 기록했으며 2019 영국의 VAULT 페스티벌(VAULT Festival)의 '이노베이션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양자역학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인터스텔라>, 드라마<더 킹: 영원의 군주> 등에서 소개되기도 했던 '양자역학이론'은 여러 개의 공간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무수한 사건의 가능성을 다룬다. 실제 비행기 내부와 동일하게 구현된 세트에 입장한 관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비행을 시작한다. 양자역학이론에서 이야기하는 무수하게 많은 공간 중 이 비행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지, 그리고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는 관객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지 긴장감을 자아낸다.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실감나는 입체음향만으로 경험하게 될 비행의 체험이, 온라인 기반의 체험극<DOUBLE>에 이어 오프라인 세트에서 관객들에게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플라이트>는 오리지널팀의 세트와 기술을 재 구현하는 방식의 공연이다. ‘다크필드’와 ‘우란문화재단’은 온라인체험극<DOUBLE>부터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쌓아온 경험을 살려 양국의 스텝들이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세트의 시각적인 완성도만 아니라 기술적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구현한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비행의 승객이 되어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극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프라인 체험극<FLIGHT>는 온라인 체험극<DOUBLE>과 마찬가지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최초로 한국어로 공연될 예정이다. 3월 초 멜론티켓(1을 통해 예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