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평당 1000만원” vs 우상호 “평당 1450만원”
서울 부동산 공약 두고 실현 가능성 공방
2022-02-2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가 서로의 부동산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 정책에 드는 막대한 재원과 부작용을 지적했고, 박 후보는 우 후보가 책정한 평당 1450만원이 서민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점과 조망권 훼손 등을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는 22일 오전 BBS 라디오에서 주최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토론에 출연해 "5년 안에 공공주택 30만 호를 공급해서 평당 천만 원의 반값아파트를 선보이도록 하겠다"라며 "서울에는 찾아보면 아직까지 시유지, 국유지를 활용해서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천만 원에 반값아파트를 공급할 지역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강북에 30년 넘은 공공임대주택단지부터 착수를 해서 그 모델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정책이 강남의 집값을 더 오르게 하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2018년도 경선하실 적에 박 후보가 박원순 시장님에게 비판을 할 때 왜 강남에 대규모 개발계획을 집중시켜서 집값이 오르게 하느냐 말씀하셨다"면서 "순서의 문제가 아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하는데 상당히 막대한 재원이 들고 그 이후에 주택을 짓는다는 발상은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럴 경우에 반드시 주변 집값을 상당히 들썩거리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하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고도 했다.
우 후보는 이어 자신의 1450만원대 아파트와 관련, "회사들과 상의를 해봤더니 기본적으로 인공대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1000만원 정도, 그 위를 쌓아 올리는 아파트의 평균 단가는 450만~500만원이면 짓는다"라며 "박 후보께서 말씀하신 평당 천만 원보다는 500만원이 조금 더 비싸지만 일반적으로 4000만원, 5000만원의 민간택지를 수용해서 올리는 그러한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후보는 조망권의 공공화 훼손과 건설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아파트를 짓는 문제는 도시 건축학상 미관상으로도 그렇고 또 조망권의 공공화라는 의미에서 굉장히 훼손이 된다"라며 "3D프린터 방식으로 해서 하루 이틀만에 짓는 것은 최첨단 방법으로 이해하지만 기초공사를 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양가가 1450만원 이라고 했는데 이게 아마 분양을 하려고 하면 2000만원 가까이 된다. 서민을 위한 아파트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