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00년생이 왔다

2022-02-23     김서준(土美) 도시로 재생연구소 소장
김서준(土美)
[김서준(土美) 도시로 재생연구소 소장] 소비, 문화의 주체인 2030세대의 코로나 이후 카드 매출 실적이 흥미롭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을 높였지만 강남의 특정거리의 상가 등은 소비를 통해 본인의 재력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를 유행시키며 해외여행 대체소비라는 말까지 나오게 했다.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와 기성세대가 된 Y세대(1955~1969년대)와 X세대(1970년대생)이 사회에서 여러 관계로 만나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종종 이슈가 되곤 한다. 공정함, 실리, 원칙이 중요해 어른이나 상사에게 합리적인 표현을 하는 MZ세대는 태생부터 디지털 디바이스로 체력이 다져져 조직에서도 개인의 이익과 개성을 존중받기 원한다. 그에 반해 농경, 산업화, 정보화를 온몸으로 겪은 XY세대는 하기 싫은 것도 참아가면서 스펙과 성공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세대다. 기업에서 바라본 MZ세대의 인재관리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전 세대 직원과 사고방식이 확연히 달라, 조직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인사제도로 관리 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통계층 자료에 따르면 MZ세대는 국내인구의 3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새로운 소비와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 상이한 두 세대가 금융과 부동산 시장에서 만나는 시점이 됐다. 20~30대는 부동산, 국내외 증시, 디지털 화폐 등에서 새로운 자산가격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MZ세대는 무주택 실수요층이 많고 혼인을 앞둔 30대가 서울 아파트 시장의 주도 세력이 됐다. 상가의 주력 손님, 승진보다는 투자나 재테크로 일찌감치 눈을 돌려 직장은 평생 다니는 곳이 아닌, 이직을 위한 곳이라는 말과 조기은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충성을 다짐하며 직장일을 목숨처럼 지켰던 기성세대와는 진정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는 40대에 진입했다. 우리가 접했던 앱 네이티브 90년생은 이제 30대로 진입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40대, 마용성은 30대의 매입비중이 높은 것은 이제 30대도 할 수 있는 한 영혼까지 끌어모아 노른자 입지에 주택 마련을 하고 싶은 것이리라. 코로나19와 장기적 경기 침체 속에서 느린 시계같은 노동 소득과 저금리는 한 푼 두 푼 아껴서 부자되기에는 본인의 생을 다 쏟아도 되지 못할 것임을 그들은 이미 깨달아버린 것일까. 올해 20세 초반이 된 00년생 그들은 딱히 정의내리기 힘들고 그룹핑할수도 없는 소비성향, 주거 성향과 직업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인플루언서 네이티브가 된 그들은 지금까지의 세상의 시선과 스펙, 제도, 체계, 권위, 등을 거부하는듯 보인다. 특히 주거에 관해 00년생의 주관은 매우 정확하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투자성이 있을 것+ 나에게 실질적 이익이 될 것”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방이 몇개이건, 그들에게 있어서 주거란 내 세대에서의 ‘집’과는 많이 다르다. 현재 매입단계의 초보, 임차인인 MZ세대가 향후 임대인이나 다주택자가 됐을 때 임대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온라인 네트워크와 SNS 정보습득을 빛의 속도로 활용하는 그들이 투자나 임대시장의 주체가 되었을 때 부동산 데이터 베이스도 그와 함께 성장해 있을 것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MZ세대가 각종 도구와 정보로 무장하는 동안, 끈끈한 인간관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살았던 XY세대는 경험만으로 투자, 임대시장을 지킬수 있을까. 주거시장에도, 임대시장에도, 00년생이 왔다.